은행의 마진을 보여주는 예대금리차의 비밀
은행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요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기준 시점 2026년 8월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기준 시점 2026년 8월
| 지표 | 최근 | 전월(한 달 전) | 전년 같은 달(1년 전) |
|---|---|---|---|
| 예금은행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 3.21% | 3.21% (0.00) | 2.49% (+0.72) |
|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 4.76% | 4.64% (+0.12) | 4.17% (+0.59) |
기준 시점: 예금은행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2026년 8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2026년 8월
적금 통장을 열어보고 실망한 적이 다들 있으실 거예요. 은행에 돈을 맡길 때는 이자를 쥐꼬리만큼 주더니, 전세자금이나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왜 이렇게 높은 이자를 떼어가는지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은행 창구에 앉아 상담을 받다 보면 내 돈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건 아닐까 섭섭해지곤 하죠.
이런 궁금증을 푸는 열쇠가 바로 예대금리차라는 단어예요. 은행은 손님들에게 저축을 받아 자금을 모으고, 그 자금을 다른 사람이나 가게에 빌려주면서 이익을 남기는 곳이거든요. 이때 돈을 빌려줄 때 받는 대출 이자에서, 예금을 맡긴 사람에게 챙겨주는 수신 이자를 뺀 격차를 예대금리차라고 불러요.
쉽게 말해 물건을 떼어와서 소비자에게 팔 때 남기는 유통 마진과 똑같은 원리예요.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 이자가 원가에 해당하고 대출 이자가 판매 가격이 되는 셈이에요. 이 둘 사이의 틈이 넓어질수록 은행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고, 금융 소비자의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어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매달 은행들의 이자 수준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시장에서 돈이 제대로 돌고 있는지, 은행들이 중간에서 과도한 마진을 챙기며 가계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거든요.
통장에 찍히는 이자는 왜 제자리걸음일까요
요즘 은행 예금이나 적금을 들려고 금리를 확인해 보면 생각보다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려워요.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026년 8월에 3.21%를 기록했어요. 바로 앞선 달인 2026년 7월에도 3.21%였으니 변동 없이 완전히 그대로 멈춰 선 모양새예요.
전월 대비 0.00%포인트라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저축하는 사람들의 이자 수익은 지난달과 비교해 전혀 늘어나지 않았어요. 은행들이 굳이 예금 이자를 올려가며 사람들의 쌈짓돈을 끌어올 유인이 크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시중에 자금이 넉넉하거나 대출을 늘리기 조심스러운 상황일 때 흔히 이런 현상이 나타나요.
다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작년 같은 달인 2025년 8월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2.49%였거든요. 당시에 비하면 2026년 8월 수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72%포인트 올라선 상태예요.
작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예금 이자의 상승세는 완전히 꺾여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에요.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이자가 불어나길 기대했던 예금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환경이에요.
대출 이자는 왜 자꾸만 올라갈까요
예금 이자가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동안 대출 통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사정은 정반대로 흘러갔어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026년 8월에 4.76%까지 치솟았거든요. 바로 전월인 2026년 7월의 4.64%와 비교하면 전월 대비 0.12%포인트나 훌쩍 뛰었어요.
저축성수신 금리가 전월 대비 0.00%포인트로 얼어붙어 있던 것과는 꽤 대조적인 움직임이에요. 돈을 맡길 때 받는 대가는 그대로인데,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치러야 하는 대가는 한 달 만에 눈에 띄게 비싸졌다는 뜻이니까요. 이처럼 대출 금리만 나홀로 뛰게 되면 자연스럽게 둘 사이의 간격인 예대금리차가 쑥 벌어지게 돼요.
작년과 비교해 봐도 빚을 갚아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는 훨씬 무거워졌어요. 전년 같은 달인 2025년 8월 가계대출 금리는 4.17% 수준에 머물러 있었거든요. 그런데 2026년 8월에는 4.76%로 올라서면서 전년 같은 달 대비 0.59%포인트나 뛴 셈이에요.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거나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붙이면 이런 흐름이 나타나요. 결국 대출을 새로 받으려는 사람들은 불과 몇 달 전보다 훨씬 많은 이자 부담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거예요.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 우리 지갑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예대금리차가 넓어진다는 건 간단히 말해 금융 생활의 체감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뜻이에요. 2026년 8월 기준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4.76%인데 저축성수신 금리는 3.21%에 그치고 있으니, 양쪽 사이의 격차가 상당해요. 은행은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높은 마진을 붙여 대출을 내주고 있는 셈이죠.
이런 환경에서는 대출을 안고 살아가는 가계의 실질적인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들어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매달 은행에 납부해야 하는 대출 원리금이 늘어나니 외식을 줄이고 지갑을 닫게 되거든요. 반대로 예금을 넣어둔 사람들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손에 쥐는 실질 이자가 그다지 넉넉하지 않다고 느끼게 돼요.
결국 돈을 맡긴 사람도, 돈을 빌린 사람도 모두 팍팍함을 호소하는 동안 은행의 이자 수익만 튼튼하게 유지되는 구조가 만들어져요. 금융당국이 주기적으로 예대금리차 공시를 강화하고 은행권의 마진 구조를 압박하는 이유도 바로 이 격차가 서민 경제에 주는 타격이 매우 크기 때문이에요.
주머니 사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내는 대출 이자와 내가 받는 예금 이자의 차이가 시장 전체에서 어느 정도로 벌어져 있는지 주기적으로 감각을 유지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신규취급액과 잔액은 어떻게 다를까요
금리 기사를 읽다 보면 신규취급액과 잔액이라는 두 가지 집계 방식이 자주 등장해서 헷갈리기 쉬워요. 우리가 지금까지 확인한 2026년 8월 저축성수신 금리 3.21%와 가계대출 금리 4.76%는 모두 새로 계약된 자금을 바탕으로 집계된 숫자예요.
신규취급액 기준은 해당 월에 은행에서 새롭게 계약된 예금과 대출만을 콕 집어서 평균을 낸 거예요. 물건으로 치면 이번 달 시장에 막 입고되어 팔려 나간 신상품의 가격표라고 보시면 이해하기 편해요. 그래서 최근 금융시장의 유동성 분위기와 은행들의 최신 영업 전략이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어요.
반면에 잔액 기준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은행 장부에 남아있는 모든 예금과 대출의 평균값을 뜻해요. 예전에 아주 낮은 금리로 빌렸던 대출이나 과거에 높은 금리로 들어두었던 적금이 모두 뒤섞여 있는 거대한 저수지와 같아요. 물이 천천히 차오르고 빠지듯 잔액 기준 금리는 시장의 변화를 완만하고 둔하게 따라가는 편이에요.
따라서 지금 당장 은행 창구에 가서 새 통장을 만들거나 대출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규취급액 지표를 눈여겨보는 편이 훨씬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줘요.
앞으로 은행 관련 뉴스를 접하실 때는 예금과 대출 금리가 각각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지 그 벌어진 틈에 주목해 보세요.
참고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 예금은행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2026년 8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2026년 8월 기준) · ecos.bok.or.kr
이 글은 공개 통계를 설명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